자꾸 지갑에 손대는 딸아이 때문에 속상했던 엄마는 의외의 답변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제 중학교 2학년 올라가는 딸을 둔 30대 중반의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누리꾼 A씨의 사연이 시선을 모았다.
딸 때문에 너무 속상하다는 A씨의 고민은 바로 딸의 못된 손버릇.
최근 회사원인 A씨는 출근 후 동료와 커피 한잔을 하려다 지갑에서 5만원권 1장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너무 당황해서 카드로 계산하긴 했지만 A씨는 너무나 화가 났다.
딸은 절대로 자신의 짓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A씨가 딸의 소행으로 확신하는 이유는 딸의 전적 때문.
A씨의 딸은 일전에 엄마의 지갑에서 10만원을 빼가 아빠로부터 많이 혼난 후에도 엄마의 체크카드를 가져가 비밀번호를 맞춰내 현금을 인출해갔다.
A씨 부부는 딸에게 용돈을 적게 주는 편도 아니라고 했다. 한달에 20만원 가량 주고 더 필요한 상황에서는 이유를 들어보고 더 주고 있다.
하지만 딸은 꾸지람 후에도 버릇을 고치지 못해 A씨는 나중에 정말 딸이 범죄자라도 되면 어쩌나 한숨만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A씨는 "심하게 혼내다 사춘기인 딸이 가출이라도 하는건 아닌지 정말 걱정된다"며 "중학생 한달 용돈 20만원이 너무 적은거냐"고 조언을 구했다.
그런데 430개가 넘는 답변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베스트 댓글은 "혹시 아이가 왕따를 당하고 있나요?"로 시작해 누리꾼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 댓글을 쓴 누리꾼은 딸이 왕따를 당하거나 일진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용돈의 사용처를 확인하라고 했다.
이 댓글에는 "자신이 예비고1인데 100%다"라며 "은따인 경우 꼭 돈을 빼앗기지 않더라도 친구에게 잘 보이려고 하거나 같이 놀 명분을 만드려고 피해 학생 스스로 쏘는 경우가 많다"는 대댓글이 따라붙었다.
그러면서 "'왕따 당하냐'고 물으면 순순히 인정하지 않을 것이니 용돈 사용내역을 묻고 친구들과 논 횟수에 비해 지출이 많거나(더치페이를 하지 않음) 지나치게 친구 생일을 많이 챙기는지 따져보라"고 했다.
이런 조언에 누리꾼들은 "중학생이 한달에 20만원 넘게 자신을 위해 쓴다면 의류 등 소지품에서 티가 나기 마련인데 엄마가 발견하지 못한 걸 보면 뭔가 있다"며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편 지난해 천안지역 한 고등학생이 중학생때부터 5년간 지속적으로 500여만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드러나 교육당국에 학교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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