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밀수 도중 적발된 천산갑 비늘이 화제다.
17일 말레이시아 공항은 "880파운드(약 400kg) 상당의 천산갑 비늘이 밀수되는 것을 적발했다"며 현지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
천산갑 비늘을 담은 상자들은 아프리카 가나발 터키항공기에 실려 말레이시아에 도착했으며 국제공항 화물보관소에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적발된 천산갑 비늘의 양은 천산갑을 약 800마리 정도 도살해야 나올 양이며, 금액으로는 500만 링깃(약 1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은 이번 뿐 아니라 이달 9일과 지난 달 초에서 각각 288kg과 712kg의 천산갑 비늘을 적발한 바 있다.
이처럼 엄청난 양의 밀수가 행해지고 있는 천산갑은 대체 어떤 동물일까?
아르마딜로 비슷한 외관을 보이는 천수갑은 유린목(有鱗目)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으로 포유류 중에서 등껍질을 가진 동물이다.
아르마딜로와는 달리 천수갑은 날카로운 비늘을 가졌는데, 이 비늘은 아시아 등지에서 오랜 시간 영험한 효능을 지닌 부적이나 약으로 사용되어 왔다.
또한 고기 맛이 엄청나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미식가들 사이에서 식용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중국의 부호들 사이에서 고기와 비늘 등이 엄청난 고가로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져 밀수 루트 적발에 더 곤두 서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엄청난 포획 등으로 멸종 위기에 처하기 시작한 이후 천산갑은 현재 전세계적인 보호동물로 지정되어 포획은 금지되어 있어며 따라서 모든 천산갑 유통은 불법이다.
한국에서는 주로 무협소설에서 귀중한 약재로 등장해 익숙한 이름이기도 하며 포켓몬을 좀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고지'가 바로 이 천산갑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도 있다.
외관이 아르마딜로와 달리 매우 귀여워 꼭 식용이 아니더라도 애완용으로 불법 유통되는 경우도 많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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