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대표팀 민유라 선수와 겜린 선수가 의상 끈이 풀리는 돌발상황에도 의연하게 경기를 마무리해 박수와 환호를 받고 있다.
11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 경기가 열렸다.
이날 민유라(22)와 알렉산더 겜린(Alexander Gamelin, 24)은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Despacito), 탈리아의 무헤르 라티나(Mujer Latina), 룸바 음악으로 마이 올(My All)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패턴 댄스에서 레벨 3를 받으며 무난한 연기를 펼쳤지만 연기 도중 민유라의 상의 끈이 풀어지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민유라는 등 부위가 드러나고 가슴이 파인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기에 파트너인 겜린은 물론 관객들도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었다.
겜린은 연기 도중 여러 차례 민유라의 옷을 여며주려 노력했지만 순간순간 연기에 집중해야 해 번번이 실패했다.
겜린은 막바지 동작에서야 가까스로 민유라의 옷을 여며주며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오히려 민유라는 상의 끈이 풀어진 것을 개의치 않으며 대담한 연기를 이어가 박수갈채를 받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민유라는 "시작부터 끈이 풀렸는데 음악이 시작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올림픽에서 이런 일이 생겨서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어 "옷이 내려올까 봐 무서웠다. 경기를 중단하고 묶고 나서 마무리할까 생각도 했지만 팬들 때문에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겜린이 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괜찮다'고 경기 내내 위로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민유라-겜린 조는 기술점수(TES) 24.88점에 예술점수(PCS) 27.09점을 합쳐 총점 51.97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자신들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쇼트 댄스 최고점인 61.97점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점수다.
점수가 발표되자 겜린은 인정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어 보였지만 뒤에 나란히 선 다른 선수들은 박수를 쳐주며 두 사람의 연기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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