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싸운 10대 남학생이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인증 사진을 보낸 뒤 숨진 채 발견됐다.
28일 경기동두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0분께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동의 한 아파트 9층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소방서 추산 약 5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고 화재 현장에서는 10대 남학생이 숨져 있었다.
불은 거실에서 시작돼 주방으로 옮겨 붙었고, 냉장고 등을 비롯해 약 36㎡가 불에 탔다.
당시 집안에는 함께 사는 어머니와 동생이 외출해 남학생 박(19) 군 혼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인 27일 경찰이 출동할 정도로 여자친구와 심하게 싸운 박 군이 거실에 이불을 쌓아두고 스스로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
이때 박 군은 불에 타고 있는 현장을 '인증 사진'으로 남겨 여자친구에게 전송한 사실이 파악됐다.
박 군이 찍어 보낸 사진을 받은 여자친구가 깜짝 놀라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119는 즉시 출동해 35분만에 진화했지만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A군은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동두천경찰서는 박 군이 스스로 불을 지른 상태에서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자살 여부 등을 포함해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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