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BMW 추돌사고 운전자의 직업이 항공사 안전책임자였던 것으로 드러나 또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조선일보는 김해공항 출국장 게이트 앞에서 ‘광란의 질주’ 끝에 택시운전사 치어 의식불명에 빠뜨린 ‘BMW 운전자’ A(34)씨가 항공사 안전책임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단독보도했다.
이날 항공사 관계자는 “A씨는 에어부산 소속 ‘안전보안실’ 직원”이라면서 “안전책임자가 왜 그런 과속운전을 저질렀는지 (우리로서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항공기 보안실은 비행기 테러방지를 비롯해 안전교육, 안전전략, 안전품질평가, 안전조사, 항공기보안, 사이버보안(해킹) 등 안전에 관련한 모든 업무를 책임지는 부서다.
에어부산은 부산지역을 연고지로 한 회사로 아시아나항공 등이 출자해 설립한 저비용 항공사(LCC)다.
해당 사고는 지난 10일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앞 진입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가해자 정모(35)씨는 BMW 차량을 과속으로 몰다가 도로변에 정차한 택시와 차량 밖에 나와 있던 택시 운전사 김모(48)씨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사고 후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는 빠르게 달려오던 BMW 차량이 아무것도 모른 채 서있던 택시 운전사를 그대로 들이받는 모습이 담겨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택시 운전사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사고 직전 BMW 차량의 속도가 최대 130~150km에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랙박스 영상과 지도상 이동거리를 대조, 당시 BMW 속력을 추정한 것이다. A씨의 BMW는 사고 직전 약 6초 간 220여m를 질주했는데, 이를 평균속도로 계산할 경우 대략 시속 130km가 나온다는 것이다.
김해공항 국제선 진입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40km임에도 불구하고 힘껏 속도를 내 택시 운전사를 친 가해자에 대한 국민적인 분노가 커지고 있다.
에어부산은 경찰조사가 끝나는 대로 항공보안실 직원 A씨에 대한 징계를 검토할 방침이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