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해 의식불명이었던 20대 한국 청년이 한 달여 만에 스스로 식사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을 회복했다.
13일 노컷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박준혁(25)씨의 모교인 부산 동아대학교와 박 씨의 지인은 박 씨는 현재 혼자서 음식을 씹을 정도로 의식을 회복했다고 전해왔다.
또 부산 동아대학교 관계자는 박 씨 현재 상태에 대해 "문장 구사는 아직 안 되지만, 단어 정도는 말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동아대 측이 설을 앞두고 미국에 있는 박 씨의 부모에게 안부 전화를 했을 때만 해도 박 씨는 눈을 감고 뜨는 정도의 의식만 회복했었다.
하지만 이후 며칠 사이에 박 씨가 혼자서 음식을 씹을 정도의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씨는 캐나다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소재의 한 플랫폼 업체와 계약한 뒤 현지 여행업체에서 제공하는 '그랜드캐니언 캠핑카 투어'에 참여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그랜드캐니언에 도착한 뒤 주어지는 2시간의 자유시간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박 씨는 곧바로 인근 미국의 대형 병원으로 옮겨져 몇 차례의 수술과 꾸준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뇌사 상태에서 한 달 넘게 깨어나지 못했다.
치료 과정 중 10억 원 이상으로 불어난 거액의 병원비와 관광 회사와의 법적 문제로 국내 송환이 늦어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박 씨가 재학 중인 동아대 수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은 1차 모금액을 박 씨의 동생 계좌를 통해 전달하기도 했지만, 병원비를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이에 따라 동아대가 지난달 24일부터 학교 차원에서 대표 계좌를 만들어 후원금 모금에 나섰고, 현재 2천만 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가 의식을 회복함에 따라 동아대는 자대 의대 교수와 학생처장을 미국 현지에 보내기로 한 계획을 잠시 미루고, 박 씨의 가족과 상의해 추후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박 씨가 캐나다 유학 시절 있었던 밴쿠버의 교회협의회, 캐나다 소재 한인 단체도 후원금 모으기에 나서는 등 동문과 각계각층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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