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60대 남성이 식당 주인 얼굴을 걷어차는 등 마구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자녀가 SNS를 통해 범행 장면이 찍힌 CCTV 영상과 당시 상황을 전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다.
25일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이모(65) 씨가 서울남부지법에 구속기소 됐다.
이 씨는 지난 8일 오후 11시 50분쯤 금천구 시흥동 한 식당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던 중 청소를 하는 식당 여주인을 폭행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이 씨는 여주인에게 호감의 뜻을 표현했다가 무시당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씨와 함께 술자리에 있던 남성에 대해서는 범행에 가담한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입건하지 않았다.
앞서 피해자 자녀가 SNS를 통해 범행 장면이 찍힌 CCTV 영상과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식당에서 일하다 폭행을 당한 이의 자녀 A 씨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강력한 처벌을 바란다며 어머니가 폭행당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3분 23초 분량 영상에는 이 씨가 바닥을 청소하고 있는 여주인의 얼굴에 발길질하고, 구석에 몰아 수차례 폭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A 씨는 "8일(금) 어머니께서 홀로 일하시는 가게에서 묻지마 폭행이 일어났다"며 "계산을 마친 두 손님이 어머니를 쳐다보며 계획을 짜듯 얘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가게 밖을 나와 주변을 살피며 수상한 행동을 이어갔다.
피해자가 가게 마감 청소를 시작하자 식당에 남아 있던 두 사람 중 한 명이 피해자 얼굴을 걷어찼다. 폭행을 하는 이가 피해자에게 발길질하며 머리채를 잡고 무릎으로 폭행을 했다. 나머지 한 사람은 이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폭행이 멈춘 틈을 타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와 상황은 종료됐지만, 피해자는 얼굴을 비롯해 많은 상처와 타박상이 생겼다고 한다. A 씨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조사 과정에서 "기억이 안 난다"는 말만 하는 상황이다.
피해자 자녀 A 씨는 "병원에 계신 어머니는 문소리만 들려도 그날의 트라우마 때문에 소리를 지르시는 등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계신 상황"이라고 전했다.
A 씨는 "어떤 식으로든 강력한 처벌이 진행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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