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표 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대해 공소시효 만료 후에도 역사적 소명을 갖고 진실 규명을 해나겠다고 말했다.
19일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를 30여년 만에 확인한 것과 관련해 경위 등을 밝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30분 브리핑을 열고 50대 남성 A씨(이춘재, 56)를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로 특정한 이유와 주요 증거 등에 대해 설명했다.
경찰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현장 증거물 일부를 국과수에 DNA 감정 의뢰한 결과, 현재까지 3건의 현장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점을 통보받고 수사를 벌여왔다”고 전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국과수와 협조해 DNA 분석을 지속적으로 감정 의뢰하겠다”라며 “당시 수사팀 관계자 등 조사 통해 대상자와 화성 사건의 관련성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외의 사안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경찰 측은 A 씨가 당시 사건 증거물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온 이후 이뤄진 조사에서 자백했는지, A 씨가 당시 수사 선상에 올랐었는지, 현재 어떤 범죄를 저질러 수감 중인지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수사가 진행 중이라 답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는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하나의 단서"라며 "이 단서를 토대로 기초수사를 하던 중에 언론에 수사 사실이 알려져 불가피하게 브리핑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 씨가 나머지 화성사건도 저지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확답을 피했다.
경찰 측은 "나머지 사건의 증거물도 국과수에 보내 DNA 분석을 하고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표적 미제사건의 경우, 공소시효가 만료됐더라도 역사적 소명을 갖고 실체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경기남부경찰청은 A씨가 1994년 1월13일 청주시 복대동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지난 1986년 처음 발생해 여성 10명을 살해한 희대의 사건으로, 우리나라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었다.
영화 ‘살인의 추억’, 드라마 ‘시그널’ 등에 모티브를 제공했을 만큼 충격을 안긴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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