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시장이 대중화되면서도 여전히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최근 증권 범죄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 드러났다. 2025년 6월 27일 방송될 KBS 1TV의 프로그램 <추적 60분>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그 적들'이라는 주제로 이러한 문제를 집중 조명한다.
2024년 기준으로 국내 주식 투자자는 약 1400만 명을 넘어, 국민 4명 중 1명이 증시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주식 시장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시장에서 돈을 버는 제 1 원칙은 국내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는 주식 시장이 짜여진 판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검은 손의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최근 거래 정지로 인해 큰 손해를 본 투자자들의 사례를 다룬다. 대형 트럭 운전사인 김동석 씨(가명)는 이차 전지 테마주 K사의 주식이 거래 정지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그는 "미래를 위해 준비한 투자였는데, 가족에게도 말 못 할 비밀이 생겼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K사에 투자한 주주는 약 25만 명에 달하며,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투자로 생계가 막막해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K사는 부산의 중견 화학기업으로, 2020년 이후 이차 전지 시장에 진출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K사는 최근 감사 의견 거절로 주식 거래가 정지되었고, 직원들의 임금 지급과 공장 건설 재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K사는 리튬 광산 개발을 앞세워 주가 상승을 이끌었으나, 이후 공시 내용을 뒤집고 매출액을 대폭 하향 조정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K사가 몽골의 광산 개발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했으나, 사업 진행은 중단된 상태다. 제작진이 몽골 현지를 방문한 결과, K사가 지분 인수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분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K사는 외국 기업과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으나, 실제 배터리 출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주가 상승을 보였던 삼부토건이 주가조작 의혹에 휘말린 사례도 소개된다. 건강식품을 판매하던 바이오 기업 웰바이오텍 역시 유사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단기간에 주가가 3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을 이끈 세력들은 전환사채 매도를 통해 약 400억 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한국 주식 시장의 불공정 거래가 반복되는 이유로 미약한 처벌을 지적한다. 과장된 정보와 유행 테마를 맹목적으로 좇는 투자 문화, 이를 악용한 시세 조종 세력, 느슨한 사후 처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한국 증시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제21대 대통령은 "대한민국 주식 시장이 불법 부정 거래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고 믿어지는 상황을 완전히 역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송은 한국 주식 시장의 현주소와 그에 따른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추적 60분>은 6월 27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영된다.
[출처= KBS 제공]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