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에서 3km 떨어진 현저동은 도심의 빈집촌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은 한때 많은 주민들이 거주하던 곳이었으나, 현재는 대부분의 집들이 폐허 상태로 방치됐다. 현저동에는 단 50명의 주민만이 남아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70세 이상의 고령자들이다. 이들은 무너져가는 빈집들 사이에서 위태롭게 생활하고 있다.
현저동은 한때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많은 투기꾼들이 몰렸으나, 개발이 번번이 무산되면서 이곳은 점차 황폐해졌다. 주민들은 “동네가 다 망해 버렸다”, “빈집에 나무랑 풀이 자라서 숲 속이 됐다”는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지역은 과거 피난민과 도시 노동자들이 정착한 곳으로, 1960년대에는 벽돌집이 들어섰고, 1980년대에는 지하철역이 개통됐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재개발 붐은 여러 시행사와 개발 주체들의 난립으로 인해 주민들 간의 갈등을 초래하며 무산됐다.
현재 현저동의 빈집들은 수리되지 않은 채로 방치되고 있으며, 주민들은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 이 지역의 노후 건축물 비율은 100%에 달하며, 주민들은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여력이 없다.
KBS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빈집 스캔들>은 이 지역의 상황을 다루며, 도심의 빈집을 통해 개발 정책을 둘러싼 욕망과 갈등, 도시 슬럼화 및 공동체의 해체 등 대한민국 사회의 복합적인 균열을 진단한다. 이 프로그램은 2025년 7월 3일 오후 10시에 KBS 1TV에서 방송된다.
[출처=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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