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에서 3km 떨어진 현저동은 도심의 빈집촌으로, 고령의 주민들이 남아 있는 이유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KBS 1TV의 <빈집 스캔들>은 2025년 7월 3일 오후 10시에 방영된다. 현저동은 한때 재개발 기대감으로 주목받았으나, 현재는 대부분의 집들이 폐허 상태로 방치된 상황이다. 이곳의 주민은 약 50명으로, 대부분 70세 이상의 고령자들이다.
현저동은 독립문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하며, 과거에는 주민이 많아 슈퍼마켓과 시장 등 다양한 상점이 존재했다. 그러나 현재는 가게라고는 간판도 없는 슈퍼마켓과 세탁소 하나만 남아 있다. 주민들은 과거의 번화한 모습을 회상하며, "그땐 좋았지. 사람도 많고, 마을버스도 다니고"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빈집들 사이에서 홀로 생활하는 고령자들이 대부분이다.
현저동은 노후 건축물 비율이 100%에 달하며, 50년 전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곳은 대부분 국공유지로, 피난민과 도시 노동자들이 천막과 판잣집을 세우며 정착한 곳이다. 1960년대에는 판잣집 철거 및 양성화가 시행되며 벽돌집이 들어섰고, 1980년대에 지하철역이 개통되면서 발전의 기회를 맞았다.
2000년대 중반, 서울 전역에서 재개발 붐이 일면서 현저동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여러 시행사와 개발 주체들이 난립하면서 주민들은 갈라졌고, 재개발은 번번이 무산됐다. 외지인들은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사들였으나, 재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자 빈집들은 방치됐다. 주민들은 "동네가 다 망해 버렸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이젠 더 이상 재개발 한다고 해도 안 믿어!"라고 말했다.
현재 현저동의 고령 주민들은 위태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벽체가 기울어져 있는 집에 사는 주민도 있으며, 무너져가는 건물에서 떨어져 나오는 벽돌이 행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이들은 또다시 불안한 마음을 안고 있다.
KBS 1TV의 다큐멘터리 <빈집 스캔들>은 이러한 현저동의 상황을 통해 개발 정책을 둘러싼 욕망과 갈등, 도시 슬럼화와 공동체의 해체 등 대한민국 사회의 복합적인 균열을 진단한다. 방송은 2025년 7월 3일 오후 10시에 진행된다.
[출처=KBS 제공]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