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이 펜타닐의 25배에 달하는 불법 합성마약 ‘쿠시’로 인해 아프리카 서부 국가 시에라리온이 심각한 사회적 위기를 맞고 있다. 시에라리온은 2020년 이후 ‘쿠시’ 중독으로 인한 입원 환자가 4000% 증가해 지난해 4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재 시에라리온 정부는 마약 및 약물 남용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치료센터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수도 프리타운에 공식적으로 운영 중인 치료센터는 2곳에 불과하며, 국가 공식 재활 프로그램을 거친 환자는 300명에 머문다. 여전히 2000명 이상의 중독 환자가 치료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KBS 글로벌통신원이 접촉한 프리타운의 한 의사는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환경이며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공식 치료 시스템의 부족으로 인해 일부 환자는 비공식 치료센터를 찾고 있다. 그러나 이들 비공식 센터에서는 환자들을 쇠사슬로 묶고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인권침해 사례가 보고됐다. 또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약물과 주술을 이용해 치료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인골 마약’으로 악명이 높은 ‘쿠시’는 사람의 뼈를 원료로 제조되며, 복용 시 위궤양, 폐 감염, 호흡 곤란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한편, 동남아시아에서는 태국과 캄보디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일 태국 총리 패통탄의 직무가 정지됐다. 패통탄 총리는 올해 3월 지지율이 30.9%였으나 6월 말 9.2%로 급락했다. 6월 29일 방콕 전승기념탑 앞에서는 패통탄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군중 집회가 열렸다. 사태의 발단은 6월 15일 패통탄 총리와 캄보디아 전 총리이자 현 상원의장인 훈센 간 통화 내용 유출이다. 통화에서 패통탄 총리는 훈센을 ‘삼촌’이라고 부르며 태국군 제2사령관을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또한 “원하는 것은 다 들어드릴게요. 말씀만 하세요”라는 발언을 남겨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오랜 영토 분쟁을 겪고 있다. 지난 5월 국경 지역에서 양국 군대 간 소규모 교전이 발생했다. 이후 캄보디아는 태국 콘텐츠 방송을 중단하고 태국산 과일과 채소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패통탄 총리는 태국 역사상 최연소 총리로 취임 후 10개월 만에 ‘국가와 군의 자존심을 팔아먹었다’는 비난을 받으며 탄핵 위기에 놓였다. 이번 통화 유출 사건은 태국과 캄보디아 양국 관계뿐 아니라 아세안 지역 정세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KBS 1TV는 7월 5일 오후 9시 40분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410회 방송을 통해 시에라리온의 ‘쿠시’ 마약 문제와 태국-캄보디아 간 긴장 상황을 집중 조명한다. 강성규 아나운서와 김재천 서강대 교수, 오건영 신한은행 WM 사업부 팀장, 고영경 연세대 교수, 정대진 원주한라대 교수 등이 출연해 현지 상황과 국제 정세를 분석한다.
[출처=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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