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시 공모전' 수상 시들이 '세로 드립'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수상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자유시장경제를 표방하는 시민단체 '자유경제원'은 이승만(1875~1965) 전 대통령 탄생 141주년을 기념해 '이승만 시 공모전'을 열었다. 공모 결과 15개의 시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수상식'까지 모두 마쳤다.
그런데 수상작들 가운데 각 문장의 앞글자들만 세로로 읽으면 다른 뜻을 갖고 있는 소위 '세로드립'이 숨겨져 있던 시들이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의 세로드립 시는 최우수상을 수상한 영시 '약속의 땅에서(To the promise Land)'와 입선작 '우남찬가'이다.
최우수작 '약속의 땅에서'는 각 행의 첫 알파벳을 이어 붙이면 'NIGAGARA HAWAII(니가가라 하와이)'라는 문장이 나온다.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수도 있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은 4.19 혁명이후 대통령직에서 하야한 뒤 하와이로 떠나 망명한 바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작가가 의도적으로 노린 '세로드립'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입선작 '우남찬가'는 각 행의 첫 글자를 따면 '한반도 분열, 친일인사 고용, 민족 반역자, 한강다리'등의 단어가 나온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남한 단독 선거 추진,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해체, 한강대교 폭파 사건과 아주 관련이 깊은 단어들이다.
이에 자유경제원 관계자는 "해당 작품들의 수상을 취소한 상태이며 홈페이지에서도 내린 상태다"라며 입장을 밝히며 해당 시를 쓴 작가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 대처할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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