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실종됐던 남자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일주일 만에 발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4일 낮 12시 18분께 석촌호수에서 소방 당국과 물속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일주일 전 실종 신고된 조 모(20, 남) 씨의 실종 전단지 사진과 시신 외관을 비교했을 때 조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이 시신을 병원으로 옮겨 조씨의 가족과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조씨는 이달 8일 0시께 서울 석촌호수 근처에서 친구와 놀다 집에 돌아간다는 메시지를 가족에게 남긴 후 연락이 끊겼다.
조씨는 이날 다른 친구들을 배웅한 후 남양주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카카오 택시를 불렀으나 타지 못하고, 다른 택시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경찰은 조씨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택시가 찍힌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지만 화면이 어두워 차 번호가 식별이 안돼 주거지와 추정 동선을 추적해왔다.
또 조씨의 마지막 행적지로 확인된 석촌호수 근방을 수색해 왔다.
경찰은 시신이 조씨로 확인되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의 수사방식에 대해 누리꾼들은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는 비판과 "경찰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처였다"는 의견으로 나누어져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유가족을 포함해 경찰의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고 보는 누리꾼들은 "CCTV도 실종 6일만인 13일에 확인했다"며 "신속한 실종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실종지역인 송파구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지 않고 집 근처 남양주경찰서에 신고하고선 빠른 대처를 바라는 건 무리다. 그리고 술 취한 성인 남성이 몇시간 연락 안 되는 일은 부지기수인데 그때마다 경찰이 신속히 대처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유가족은 실종된 조 씨를 찾기 위해 만들었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금까지 도와주셨던 많은 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직접적으로 연락을 주셔서 도와주신 분들 뿐만 아니라 기사에 댓글 하나, 공유 한 번만으로도 사람들이 많이 보고 알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의 일이라고 생각치 않고 함께 간절해주셨던 모든분들 덕에 시신이라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계정은 폐쇄할 예정입니다. 진심으로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라는 당부를 남겼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