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20대 남성운전자가 산비탈 옹벽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3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2일 오후 11시 15분쯤 광주 서구 풍암동 풍암저수지 인근 한 도로에서 경찰들이 음주운전 단속을 벌이고 있었다.
이때 A(27, 남) 씨가 이 도로를 지나려다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을 피해 차량을 몰고 달아났다.
A 씨는 음주운전 단속 현장 전방 30m 앞에서 차량을 불법 유턴한 뒤 인근 금당산 방면으로 도주했다.
단속 경찰관들이 순찰차를 몰고 추적에 나서자, A 씨는 금당산 기슭 한 이면도로에 차량을 세우고 하차해 중앙선 가드레일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맞닥뜨린 산비탈과 아파트 사이 옹벽(높이 9m 추정) 위를 뛰어가다 발을 헛디뎌 아래로 추락했다.
머리를 크게 다치는 등 중상을 입은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음주운전 이력이 없고 무면허 운전도 아니었다며, 술을 마신 채 운전을 하다 단속에 적발될까봐 도망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교통사고를 낸 것이 아니라 따로 채혈 등을 통해 혈중 알코올농도는 파악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사인전담수사팀에 넘겨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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