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추측이 아니다. 실제 통계로 나왔다.
분노조절장애로 인해 고통 받아 치료에 나선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는 보편적인 질병이 되어간다는 것. 그래서 분노조절장애에 대한 국내 통계도 등장했다.
2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분노조절장애 진료실 인원 현황' 자료를 제출했다. 일단 분노조절장애 치료를 받는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분노조절장애로 치료를 받은 사람은 2,249명으로 2015년에 비해 30.7% 늘어났다.
2015년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살펴보면 실제로 증가 폭을 확인할 수 있다. 환자 수는 2015년 1,721명을 시작으로 2016년 1,995명, 2017년 2,161명, 2018년 2,242명이다. 지난해까지 환자 수가 꾸준히 늘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연령대 중에서는 2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2015년 542명이었던 20대 환자 수는 2019년에는 829명으로 증가했다. 숫자는 20대가 많지만 같은 기간 동안 증가율을 따졌을 때는 60대가 가장 높았다. 2015년에 비해 2019년 무려 90.6%가 늘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했을 때 분노조절장애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바로 경기도로 집계됐다. 경기도에만 분노조절장애 환자 수가 550명 있다. 하지만 경기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그래서 인구 10만명 당 비율로 따졌을 때는 울산광역시가 1위를 기록했다. 10만명 당 7.32명.
걱정스러운 것은 올해 또한 예년과 같이 분노조절장애 환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6월까지 집계된 환자 수는 1,389명으로 2019년의 61.7%를 차지했다. 절반이 훌쩍 넘어간 만큼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블루 여파도 무시할 수 없다.
최혜영 의원은 "코로나19 장기전으로 인해 코로나 블루에 이어 코로나 레드(분노)가 번지고 있다"라면서 "간헐적 폭발성 장애라 불리는 분노조절장애는 예민한 성격을 넘어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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