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은 27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 "계속해서 몰랐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당후보 검증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어제 언론 보도 보면 측량 당시 오 후보가 현장에 있었단 증언까지 나왔다"면서 "증언마저 사실로 확인되는데 아예 땅이 있었다는 것조차 몰랐다고 증언하는 게 말이 되냐"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시장 시절엔 미리 현장 시찰한 사실도 여러 기록을 통해 밝혀졌다"며 "서초구 의회가 반대 결의안을 채택할 정도로 이 문제는 서초구 주요 현안이었고 당연히 서울시 주요 현안이기도 했다. 내곡지구 개발이 국장 전결 사안이어서 몰랐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믿을 시민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오 후보는 당시 그린벨트 해제 지역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그 같은 사실을 미리 알고 땅 개발에 직접 개입해서 국토부와 협의까지 진행한 거 아닌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그린벨트를 풀어서 택지지구를 지정하는 것이 시정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시장이 몰랐다니 이제 더 몰랐단 변명으로 의혹에서 도망치려 하면 안된다"며 "오 후보는 지금이라도 내곡동 의혹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26일) KBS 보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 개발용역이 시작된 2005년 6월22일 직전인 같은 달 13일 오 후보는 부안과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노웅래 단장은 역시 이날 TF회의에서 "오 후보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증언이 나온 것"이라며 "오 후보의 뻔뻔한 거짓말을 확인하는 충격적인 사실이다. 거짓말로 잠시 위기를 모면할 순 있겠지만, 거짓으로 진실을 영원히 가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스(DAS)는 내 것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다가 결국 심판을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오 후보가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오 후보는 약속대로 서울시장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라"고 압박했다.
[사진]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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