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5일 최근 여권 중심으로 논의되는 모병제 등 군 장병 처우 개선책에 대해 "모병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해법"이라며 "군가산점제는 위헌이라고 판정이 났기 때문에 제대할 때 사회출발자금을 3000만원 정도, 가능하면 장만해서 드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5일 공개된 '이낙연 TV' 대담에서 "군대에 안 간 친구들이 그 시기에 저축할 수 있는 돈보다 비슷하거나 좀 더 많이 드려서 제대 후에 취업할 때까지 일단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괜찮아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근 비공개로 청년들을 만난 일화를 전하며 "제가 20대 남성들께 '여성이 같이 징집되는 걸 원하냐'고 물었는데 '그것까진 아니다'는 대답이 많았다"고 했다.
아울러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을 얻기 위해 병역 대안들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군대를 젠더 문제의 해법처럼 보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 복무가 사회 진출의 손해가 아니다. 오히려 이익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드리면 어떨까"라며 "사병들이 제대 후에 이런 분야로 가고 싶다 이러면 그쪽으로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부대에 배치해드린다거나 이렇게 해서 군 복무가 그 이후 인생에 보탬이 되도록 최대한 배려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젠더 문제에 대해 "조심스럽다"며 입을 뗀 뒤 "어느 쪽이든 박탈감, 피해 의식이 없게 해드리면서도 그 남성이나 여성이 불안해하는 것, 또한 손해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채워드리는 것에 대한 굉장히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너무 요란스럽게 문제화하는 것보다 하나씩 하나씩 조용히 문제를 최소화하도록 접근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청년 문제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처해 있는 가장 큰 문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양극화'를 꼽았다.
그는 "내 삶을 국가가 지켜줘야 한다.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왜냐하면 국민 한 분 한 분이 모두 본인의 삶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계신다. 청년들은 인생 전체가 불안하고요. 나이가 드신 분들은 내일이 불안해지는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 안심해도 되게끔 국가가 보호막이 되어주는 것. 이것이 제일 중요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한편 최근 당내에서 이견이 있는 강성 당원들의 문자폭탄에 대해서 이 전 대표는 "의사표시의 방법이라고 보고 존중해야 하지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절제가 있어야 설득력이 더 커진다는 것"이라며 "설득하기 위한 방법으로 문자를 보내겠지만 너무 거친 말씀을 쓰면 처음부터 외면하기 쉽다. 그럼 아무 효과가 없다. 그래서 좀 절제를 하시는 것이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더 잘 전달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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