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해 여성 경찰관의 부실 대응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한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 여경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일삼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21일 한 남성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럴 거면 경찰 민영화해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소비자가 서비스 선택하게끔 남경, 여경 각각 인당 1만원"이라며 "삼단봉은 3000원, 테이저건은 5000원, 가스총은 1만원 비용 추가하고 리뷰 이벤트 작성 시 여경 1인 서비스해라"라고 적었다. 이 글은 조회수 12만회, 추천 800개 이상을 얻으며 화제를 모았다.
문제는 댓글이었다. 누리꾼 A씨는 "리뷰 이벤트로 주는 여경은 내 마음대로 해도 되냐"고 물었다. 이에 다른 누리꾼이 "미친 거 아니냐. 무슨 유흥업소 왔냐. 현실에서 여자한테 저런 말 할 수 있냐"고 지적하자, A씨는 "우리 집 강아지랑 일대일로 싸우게 할 거다. 머릿속에 그런 것만 들었냐"고 되레 화를 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현실적으로 여경보다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이 깡다구 더 좋을 듯", "콜걸 서비스", "여경·여군은 사기진작용으로 내부적인 XX로 쓰는 게 최고다" 등 성희롱을 이어갔다.

이 게시물은 갈무리돼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졌고, 누리꾼들은 "선 넘었다", "남경이 잘못하면 경찰 조직 문제고, 여경이 잘못하면 여자 문제냐", "어떤 대상이든 꼭 성이랑 연관시켜야겠냐", "역겹고 저급하다" 등 공분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인천 남동구 한 빌라에서 층간소음 갈등을 빚던 40대 남성이 일가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시 여성 순경만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23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남성 경위도 함께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경찰은 구급 및 지원 요청 등으로 현장을 이탈했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인천경찰청은 두 사람 모두 대기발령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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