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피해가 없다는 것이 다행이다.
제주도 근방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9분쯤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3.09도, 동경 126.16도, 지진 발생 깊이는 2.4㎞다. 이로 인해 제주도 전체가 흔들림 등 지진을 느꼈다.

규모 4.9일 경우 규모 4와 규모 5 사이 정도라고 이해하면 빠르다. 규모 4 지진은 실내에서도 느낄 수 있는 정도고 밤에는 잠에서 깰 정도로 진동이 느껴진다.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기도 한다. 규모 5의 지진은 그릇과 창문이 깨질 수 있고 불안정한 물체가 넘어질 수 있다.
실제로 제주도 서귀포시를 비롯한 제주도 전 지역에서 건물이 흔들리거나 물건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제주도와 가까운 전남과 경남의 남해안이나 부산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당시 제주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비행기들도 지진으로 인해 대기하기도.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이후 창문이 파손되거나 일부 재산 피해에 관한 신고가 접수됐지만 아직까지 부상자나 사망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한 것에 비해 상당히 적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피해가 적었을까? 가장 큰 원인은 지진의 발생 진앙이 17km 정도로 비교적 얕았고 지진이 발생한 단층이 수평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서 이후에 발생한 여진이 그다지 강하지 않았고 쓰나미 등 해일이 발생하지도 않았던 것.
기상청 관계자는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이를 설명했다. 그는 "지진의 피해는 절대적인 규모보다는 지진이 이동하면서 만드는 흔들림인 진도의 영향을 받는다"라면서 "규모가 4.9인 상황에서 주향이동단층으로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에 해일을 일으킬 만한 에너지를 갖고 있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주향이동단층은 지각의 단층이 서로 수평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큰 지진의 경우 단층과 단층이 서로 충돌하면서 강한 지진을 발생시킨다. 하지만 주향이동단층은 단층의 위와 아래가 수평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비교적 작은 지진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특히 지진 발생 시점이 육지가 아니라 제주도에서 약 40km 떨어진 먼 바다였다는 점도 다행스러운 부분이었다. 게다가 발생 지점을 봤을 때 지진이 발생하는 '불의 고리' 환태평양 조산대와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상청은 현재 이 부분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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