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자국 대표팀의 쇼트트랙 혼성계주 금메달을 이끈 빅토르 안(안현수) 기술코치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 기술코치 등 한국 지도자들이 이끄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중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한국 대표팀을 지도한 김선태 감독을 총 감독으로 선임했고, 빅토르 안을 기술코치에 앉히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특히 빅토르 안 기술코치는 대회를 앞두고 직접 중국 선수들과 스케이트를 타며 세심하게 지도하는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중국의 이런 선택은 쇼트트랙 첫 종목 금메달이라는 결실로 귀결됐다. 준결승 때 석연치 않은 비디오 판정 논란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금메달은 중국의 것이 됐다.
중국 언론은 쇼트트랙 혼성계주 대표팀 성과를 조명하며 빅토르 안을 언급했다.
시나스포츠는 6일 "빅토르 안은 중국 첫 금메달 뒤에 숨은 영웅"이라며 "그가 한국 선수단의 허를 찔렀다. 지금은 (중국 대표팀 에이스)우다징의 좋은 스승"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빅토르 안의 상세한 이력과 함께 그가 중국 대표팀에 오게 된 사연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다뤘다.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많은 금메달을 수확했지만 러시아로 귀화해 2014 소치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따냈고, 한 동안 많은 한국인들에게 반역자라는 질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빅토르 안은 2020년 4월 은퇴를 공식 선언했고, 이전부터 인연이 있었던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왕멍으로부터 여러 차례 코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중국 대표팀 총 감독인 김선태 감독의 부름을 받아 지난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술코치로 부임했고 선수들을 지도했다.
매체는 "중국이 첫 금메달을 획득하자 대표팀 코치이자 전설적인 스타인 안현수가 흥분하며 방방 뛰었다"며 "한국의 스타였던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한 뒤 중국 선수들을 지도했다. 중국 최초의 금빛 질주를 도운 영웅의 삶은 소설보다 짜릿하다"고 전했다.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빅토르 안은 중국 대표팀을 지도하면서 "어디에 있더라도 쇼트트랙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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