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차 문제로 이웃한테서 협박성 쪽지를 받고 고소장을 냈던 네티즌이 수사관 기피 신청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충북 청주상당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이 비판 글로 메워지고 있다(뉴스1 4월 13·14일 보도 참조).
기피 신청 자체가 사건 처리 과정상 담당 수사관의 부적절한 응대 태도에서 비롯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철저한 감찰을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다.
15일 상당경찰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을 보면 칭찬 글 대신 주차금지 협박 쪽지 사건 담당 수사관과 경찰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올라온 비판 글은 10건 안팎이다.
게시물은 제목부터 원색적인 표현으로 점철돼 있다.
일부 작성자는 '경찰에게 수사권을 주면 ◯판 될 게 뻔하다', '여기 경찰은 누구 편이냐', '여기가 피해자 겁주는 경찰서냐’라는 제목을 단 게시글로 비난 수위를 높였다.
게시물은 단순히 경찰을 비판하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 고소인에게 부적절한 응대 태도를 보인 수사관을 상대로 한 감찰 요구까지 나온다.
한 작성자는 "보배드림에 올라온 내용이 사실인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상황만 보더라도 철저한 감찰 및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게 요즘 세상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냐"고 되물었다.
나아가 강력한 징계를 요청한 작성자도 있다.

또 다른 작성자는 "(형사가) 협박범이 검도 잘한다는 말은 왜 하냐. 피해자가 겁먹기 바랐던 것 아니냐"고 물은 뒤 "상당경찰서 서장님께서는 경찰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형사를 찾아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청했다.
이 밖에 '고소 접수 전에 전화한 것도 모자라 반말 찍찍하면서 좋게 넘기려 독려. 대단들 하십니다', '피해자 편인가요? 가해자 편인가요? 이래서 경찰 믿고 살겠냐'와 같은 글도 다수 올라왔다.
주차금지 협박 쪽지를 받고 고소장을 낸 A씨는 전날(14일) 상당서 청문감사인권관실을 찾아 수사관 기피 신청을 했다.
A씨는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부터 수사관이 전화를 걸어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일을 두고 질책하는 투로 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사관이 피고소인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그가 수사관 기피 신청과 동시에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린 글을 보면 사건 담당 수사관은 '뭘 이렇게 진흙탕 싸움 만드냐'라고 말하는가 하면 '걔 착한 애다. 걔 검도 잘해'라고 피고소인 옹호성 발언을 했다.
상당서는 A씨로부터 수사관 기피 신청을 받은 뒤 담당 부서에 통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 A씨가) 수사관 기피 신청을 내 담당 부서에 통보한 상태"라며 "향후 사실관계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고소인 A씨는 지난 9~10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한 마을회관 옆 공터에 차를 댔다가 두 차례에 걸쳐 쪽지를 받았다.
다른 곳에 주차를 부탁하는 첫 번째 쪽지와 달리 두 번째 받은 쪽지에는 "사람 죽이고 교도소 다녀왔다.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이다. 다시 한번 집 앞에 주차하지 않기를 정중하게 부탁드린다. 안 그러면 다 죽는다"고 쓰여 있었다.
[사진] 뉴스1,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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