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국회 시정연설을 위해 착용한 '하늘색 넥타이'는 김건희 여사의 코디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야당과의 협치의 의미를 담아 김 여사가 직접 고른 넥타이를 착용하고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했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시정연설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딱딱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윤 대통령도,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왔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늘 의회를 존중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역력히 드러난 하루가 아니었는가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이 국회에)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 환담을 나눴고, 의원들에게 정중하게 인사하는 태도, 단상에서 그리고 (연설이) 끝난 후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의당까지, 구석구석까지 인사를 하는 모습은 의회주의자, 의회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지금 우리가 직면한 대내외 여건이 매우 어렵다"며 "국회에서 드리는 첫 시정연설을 통해 우리가 당면한 상황과 앞으로 새 정부가 풀어가야 할 과제를 의원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고 '협치'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 의원들에게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의 첫 번째 공약인 '소상공인·자영업자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경안뿐만 아니라 정부의 각종 정책과 윤 대통령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시정 연설 전 박병석 국회의장, 여야 대표·원내대표들과 사전환담에서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보다 허리를 더 숙여 인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 연설에서 추경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면서 야당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는 바로 의회주의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저는 법률안, 예산안뿐 아니라 국정의 주요 사안에 관해 의회 지도자와 의원 여러분과 긴밀하게 논의하겠다. (그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 연설이 끝난 뒤에도 최단거리로 국회 본회의장을 나가지 않고 야당 의석을 따라 출입구 쪽으로 나가다가 발길을 돌려 연단 쪽으로 내려와 다시 올라가는 동선으로 최대한 야당 의원들을 많이 만나 악수를 나눴다. 이러다 보니 14분 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면서 악수를 나누는 데에만 6분이 걸렸다.
대통령이 시정 연설을 한 뒤 본회의장을 나가면서 통로 주변의 여야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일은 통상적이지만 이날 윤 대통령처럼 야당 의석을 모두 훑으며 인사를 나눈 전례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통로가 아닌 안쪽 자리에 있던 박범계 민주당 의원(전 법무부장관)이 통로 쪽으로 나와 윤 대통령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자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마치고 나와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장을 나오면서 여야 의원들과 모두 악수했다'고 묻자 "정부와 의회 관계에서 여야가 따로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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