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진행된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참석자들과 손을 잡고 제창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마치고 식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곡 '제창' 시간이 오자 단상에서 내려와 자리로 향했다.
이내 왼쪽에 있는 5·18 유족 박금숙씨와 오른쪽에 있는 황일봉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의 손을 잡고 노래를 함께 불렀다. 윤 대통령은 노래를 부르며 두 팔을 앞뒤로 흔들었다.
윤 대통령 주변으로는 손을 맞잡고 팔을 흔들면서 노래를 불렀고, 같은 줄에 좀 떨어져 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의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주먹을 쥐고 아래 위로 흔들며 노래를 불렀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며 "그 정신은 우리 모두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는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철학"이라며 "그러므로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참모들과 국무위원들,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보수정권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 참석한 건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만이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건 보수정권 역사상 처음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오락가락 행태에 미뤄 윤 대통령의 이번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그 자체로 의미가 각별하다.
진보와 보수, 정치권 진영 논리를 넘어 시대적 과제인 국민 통합의 초석을 마련했다는게 지역의 평가다.
다만 임을 위한 행진곡이 계속 제창될지는 미지수다. 공식 기념곡 지정이 계류 상태에 머무른 까닭이다.
오월 단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면서도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만큼 윤 대통령의 의지와 끈기 등 진정성에 대해선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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