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세상이 안타깝게 흘러가는 느낌이다.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열리는 시위가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경상남도 양산의 평산마을에 사저를 짓고 일반인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일부 극우 성향 단체 회원들의 집회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확성기를 틀고 욕설 등을 쏟아내기도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가족 뿐만 아니라 평산마을 주민들도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없던 노이로제가 생겼다"라는 반응도 있고 "일부 주민들은 주말엔 시위를 피해 다른 곳으로 피신 아닌 피신을 가는 형편"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일부 회원을 고소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진보성향 매체가 '맞불 시위'를 하겠다고 전했다. 매체 '서울의 소리'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는 시민단체에 맞서 보복 시위를 하겠다는 것. 단 장소는 다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자택 앞에서 법이 허용하는 최대 소음으로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는 지난 1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서초구 회생법원 정문 좌우 각 50m 지점에서 24시간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서초경찰서에 신고했다. 집회 참여 인원은 약 100명 규모다. '서울의 소리' 측은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이 집회 신고를 한 곳은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 앞이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은 공관으로 이용할 외교부 장관 공관 리모델링이 끝날 때까지 서초구의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집회 장소인 회생법원 정문은 아크로비스타 바로 길 건너편에 위치한 곳.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집 앞이라고 볼 수 있다.
'서울의 소리' 측은 보복시위를 위해 방송차량 1대와 연설차량 2대, 스피커 8개와 대형 앰프 2개 등을 준비했다고 전해졌다. 백은종 대표는 이번 시위에 대해 "양산 정치깡패들이 욕설 소음 테러를 중단할 때까지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소음으로 맞대응하겠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시위에 관해 "어쩔 수 없다"라는 반응을 보였기에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시위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라고 답변한 바 있다.
문제는 여기에 살고 있는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이다. 이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이웃인 만큼 소음 시위에 고통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안의 보도에 따르면 한 주민은 "대선 전에도 김건희 여사 관련 시위가 있을 때 집안까지 소리가 들렸다. 여긴 그저 평범한 아파트 뿐이다"라고 호소했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