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100일 동안 미중 간 전방위적인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관세를 중심으로 한 무역전쟁이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면서 국제 경제와 외교 관계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내세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재임 기간 내내 관세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이번 2기 행정부에서는 국가별 차등화된 대규모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며 중국을 집중 견제하고 있다. 지난 4월 2일 발표된 이 조치는 미국 증시의 급락과 함께 세계 각국 정상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북미와 유럽의 주요 동맹국들까지 고율 관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기존 동맹 관계에도 균열이 생기는 상황이다. 캐나다에서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 운동인 ‘캐나다산 구매(Buy Canadian)’ 운동이 확산되는 등 여파가 현실화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압박뿐 아니라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에 대한 전략적 접근도 강화하고 있다. 파나마 운하는 미국 컨테이너선 물동량의 약 40%가 통과하는 중요한 거점이며, 중국의 글로벌 경제 협력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운하에 대한 통제권 환수를 주장하며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항로가 부상하면서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른 그린란드를 매입하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그린란드는 석유,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자원이 풍부하다. 현재 세계 희토류 생산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견제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해 오랜 신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1980년대 일본의 경제 초호황 시절부터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해 동맹국들에게 세금(관세)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당시 뉴욕 일간지 전면 광고를 통해 “무상 보호 아래 흑자를 내는 동맹국들에게 세금을 부과해 미국 경제를 성장시키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러한 신념은 현재 미중 패권 다툼 속에서 더욱 공격적인 관세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미중 간 무역전쟁은 양국 모두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최대 245%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이에 대응해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최대 125% 보복 관세를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내 소비자 물가 상승 및 증시 불안이 가중됐으며 전국적인 반(反) 트럼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중국 역시 수출 감소와 공장 가동 중단, 고용 불안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미중 갈등은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외교, 안보 영역까지 확장되면서 국제 역학관계 재편이라는 복합적 현상을 낳고 있다. 한국 등 제3국들은 이러한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생존 전략 마련이 요구되고 있으며, 관련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KBS 다큐 인사이트에서는 오는 5월 1일 오후 9시40분 KBS1TV 방송을 통해 ‘트럼프 100일 시작된 미중전쟁’을 주제로 미중 패권 경쟁 현황과 각국 대응 전략 등을 심층 조명할 예정이다.
[출처= KBS 브랜드마케팅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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