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9일, 제5회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가 개막을 하루 앞두고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상영이 전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메가박스는 해당 영화제가 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이유로 상영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결정은 영화제 주최 측과 예매한 관객에게 사전 통보 없이 이뤄져 표현의 자유 침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는 인권을 주제로 한 영화제를 지향하며, 개막작으로 레이먼드 장 감독의 다큐멘터리 〈국유장기〉와 중국의 인권 문제를 다룬 〈시대혁명〉 등이 상영될 예정이었다. 〈국유장기〉는 5월 31일 오후 3시 30분에 상영될 예정이었으며, 이 영화의 예매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티켓 가격은 1만 원으로, 다음 날 상영 회차도 빠르게 매진될 것으로 보였다.
메가박스 동대문 관계자는 “정치적인 영화제를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으며, 이 결정은 내부적으로 인지하지 못한 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되어 즉시 상영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메가박스 본사의 공식 입장은 29일 밤까지 나오지 않았다.
레이먼드 장 감독은 이번 결정에 대해 “〈국유장기〉는 정치와 무관한 작품이며, 인간성과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다룬 영화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국에서 상영이 돌연 취소된 사태의 배후에 중국 공산당의 개입이 있다고 주장하며, 과거 대만에서의 경험을 언급했다. 장 감독은 한국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라는 믿음을 갖고 있으며, 한국 시민들이 이러한 압력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의 총감독이자 수석 프로그래머인 허은도는 메가박스의 결정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예술을 검열하고 표현을 억압하려는 시도”라며 “우리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 어떤 방식으로도 진실은 침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영화제를 함께 만들어온 예술가와 관객들과 굳건히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메가박스의 예매 페이지에서는 취소된 영화의 정보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는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개막식은 KBS홀에서, 폐막식은 CGV피카디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영화제는 인권 영화의 대중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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