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영화 <내 이름은>, 제주도민의 지원 속에 촬영 진행 중
영화 <내 이름은>의 촬영이 제주도민의 전폭적인 지원과 후원에 힘입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영화는 1948년 제주4·3으로 인한 상처가 1980년대 민주화 과정의 격랑을 거쳐 1998년에 이르러 그 모습을 드러내고, 2024년 오늘 어떤 의미로 미래 세대와 연결되는지를 탐구하는 내용이다. 제주4·3 평화재단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공동으로 주최한 4·3영화 시나리오 공모전의 당선작이다.
영화의 감독은 정지영이며, 주연은 염혜란이 맡았다. 정지영 감독은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소년들> 등으로 사회 기득권의 부조리함을 고발하며 관객과 소통해온 바 있다. 염혜란은 <시민덕희>,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더 글로리>, <마스크 걸> 등에서 여성 캐릭터의 폭을 넓혀온 배우로, 이번 영화에서 제주4·3의 아픔을 간직한 정순 역을 연기한다.
<내 이름은>은 지난 4월 3일 크랭크인 이후 두 달 가까이 촬영이 진행되었으며, 현재까지 약 3분의 2가량 촬영이 완료됐다. 촬영에 있어 제주도민의 협조가 두드러지며, 특히 의료법인 연강의료재단 연강병원은 주인공 정순이 4·3의 기억을 찾아가는 병원 상담 장면을 위해 촬영 장소를 무료로 제공했다. 강지언 이사장은 후원에 참여하기를 기대하며 1천만 원의 후원금을 기부했다.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제주민속촌은 영화 속 4·3의 중심인 마을 장면을 위한 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하였다. 제주민속촌의 김현욱 상무는 이 장소가 1890년대 배경의 옛날 제주가옥들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4·3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담아내기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시 오라2동에 있는 관광지 오라동메밀밭도 촬영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문성욱 대표는 주요 장면을 위해 제작진과 협의하여 1년 전부터 청보리를 심었고, 촬영 장비가 들어갈 수 있는 진입로를 조성하는 데 5백여만 원을 후원했다. 조천리 조천포구와 신흥리의 마을 이장, 선주회장, 어촌계장 등의 협조로 10여 대의 선박 촬영과 각종 장소와 편의가 폭넓게 제공되었다.
정지영 감독은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 사람들이 4·3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보고 알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영화 <내 이름은>이 4·3의 진정한 이름을 찾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영화는 제주4·3의 제대로 된 이름을 찾고자 하는 주제를 가지고 있으며,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0억 원이 넘는 모금액을 모았다. 제작비 30억 원을 목표로 하여 <내 이름은>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관객들이 후원할 수 있도록 진행 중이다.
영화 <내 이름은>은 6월까지 촬영을 예정하고 있으며, 2026년 4·3 주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우리 현대사의 아픈 역사를 다루며, 제주4·3의 이름 찾기를 화두로 삼고 있다.
[출처= 내 이름은 문화산업전문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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