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전 한국전쟁 당시 교복을 입고 전선에 나섰던 학도의용군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그곳에 소년들이 있었다'가 2025년 6월 21일 토요일 오후 10시 25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아 당시의 역사적 순간들을 복원하고,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전쟁의 기억을 오늘의 언어로 전달하는 새로운 시도를 담고 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6월 25일, 많은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채 자발적으로 전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군번이나 계급도 없이, 짧은 훈련만 받고 실전에 투입된 학도의용군이다. 당시 전선에서 그들은 펜 대신 총을 들고 싸웠고, 전쟁의 참상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이제 구순을 넘긴 노인이 되어 마지막 증언자로 남아 있다.
다큐멘터리에는 당시 경주중·고등학교에서 학도의용군으로 참전한 손대익(93세) 씨의 증언이 포함된다. 그는 "우리는 절대 헤어지지 말자고 했지만, 지금은 혼자 외톨이가 되어 너무 외롭다"고 말했다. 경주중·고등학교에서는 320여 명의 학생이 학도의용군으로 참전했으며, 이 중 130명이 전사했다. 이 학교는 이들의 이름을 전몰학도병추념비에 새기고,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는 등 예우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다큐멘터리는 최근 낙동강 방어선의 격전지에서 발굴된 故 이봉수 학도의용군의 유해를 조명한다. 이봉수 씨는 75년 만에 가족과 모교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러한 복원 작업은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고, 잊혀진 역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다큐멘터리에서는 故 이우근 학도의용군이 전장 속에서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내용도 소개된다. 그는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라며 전쟁의 두려움과 참상을 고백했다. 이 편지는 그가 전쟁 중 느꼈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당시 학도의용군들이 겪었던 고통을 상기시킨다.
이번 방송은 AI 기술을 활용해 75년 전의 흑백 사진 속 소년들의 모습을 움직이는 이미지로 재현하고, 흐려진 기억을 생생한 영상으로 되살린다. 과거의 기록이 현대 기술과 만나, 당시의 감정을 시청자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은 역사 크리에이터 최태성이 맡았다. 그는 생존자들의 증언을 직접 듣고, 당시 전장을 함께 걸으며 관객의 시선을 안내한다. 최태성은 "오늘 우리가 마주하는 6·25 전쟁은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다"며, 학도병들의 증언이 역사의 교훈이자 살아 있는 기억이라고 강조했다.
'그곳에 소년들이 있었다'는 6·25 전쟁의 기억을 되새기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줄 수 있는지를 묻는 중요한 다큐멘터리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에 대한 문의는 KBS 브랜드 마케팅부에 연락하면 된다.
[출처= KBS 브랜드 마케팅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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