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이 최근 폭력적인 시위로 혼란에 빠졌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이 6일 이민자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하면서 시작된 시위는 점차 격화됐다. 이날 단속에서 총 44명이 체포됐다. 시민들은 이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고, 시위대는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경찰에 폭죽과 화염병을 던지며 폭력 행위를 일삼았다.
LA 시 당국은 10일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요 시위 지역에 대한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진압을 위해 주 방위군 4000명과 해병대 700명을 투입했다. 대통령이 시위 진압을 위해 주 방위군을 직접 배치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LA는 아수라장이 됐다. 거리에는 최루탄 가스가 자욱하고, 차량이 화염병에 의해 불타는 등 전쟁터와 같은 모습이 연출됐다.
한편,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간의 갈등도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는 5월 30일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서의 임기가 끝나고 고별식에서 트럼프에게 황금 열쇠를 수여받았다. 그러나 이후 머스크는 개인 엑스(X) 계정을 통해 트럼프와 그의 행정부를 비난하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특히 “트럼프는 내가 없었으면 선거에서 졌을 것이다”라는 발언과 “트럼프는 탄핵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에 매우 실망했다. 그는 미쳐버렸다!”라고 반격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트럼프의 감세 법안 통과와 관련이 있다. 5월 22일, 트럼프의 감세 법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했으며, 머스크는 이를 “역겹고 혐오스러운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그는 이 법안이 미국의 예산 적자를 2조5000억 달러로 급증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전기차 보조금 혜택 폐지와 NASA 국장 지명 철회로 인해 감세 법안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반응했다. 이후 11일, 머스크는 SNS를 통해 트럼프를 비난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일론의 성명을 봤고,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머스크가 먼저 사과한 것으로 해석되며, 두 사람의 갈등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LA의 시위와 트럼프-머스크 간의 갈등은 현재 미국 사회에서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된 상황은 KBS 1TV의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 생생하게 전달될 예정이다. 방송은 6월 14일 오후 9시 40분에 예정되어 있다.
[출처=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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