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기현이는 여느 또래들과는 다른 고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기현이는 친구들이 학업에 집중하는 동안, 생계를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식당, 뷔페 서빙, 배달 등 여러 일을 해온 기현이는 최근 청소 회사에서 에어컨 청소 일을 배우고 있다. 그는 가족을 위해 자퇴를 고민했으나, 가족과 선생님의 만류로 현재는 학업과 일을 병행하고 있다.
기현이의 가족은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다. 기현의 아버지는 술과 담배에 의존하며 가정에 소홀했고, 결국 기현의 어머니는 초등학생인 남매와 돌 지난 기현이를 데리고 이혼을 선택했다. 이후 어머니는 농사일과 공장, 식당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고,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10년 넘게 조리원으로 근무했다. 그러나 고된 근무 환경 속에서 어머니는 손목이 망가져 2년 전 일을 그만두게 됐다. 현재 어머니는 백내장 수술과 허리 디스크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다.
기현이는 어머니의 고생을 덜어주기 위해 청소 일을 하며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 그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청소 일을 하고, 청소가 없는 날에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고 있다. 기현이는 어머니의 수술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벌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기현의 형도 가족을 위해 바쁘게 일하고 있지만, 기현이의 수입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다.
기현이는 과거의 상처를 딛고 나아가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가 급식실에서 일하던 학교에 다니던 기현이는 가정의 어려움을 알고 있던 친구들에게 놀림과 학교폭력을 당했다. 이러한 경험은 기현이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았다. 중학생이 되어 가족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상담을 받기 시작한 기현이는,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기현이는 최근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체육지도자가 되기 위해 체육대학 진학을 계획하고 있다. 전문 입시 학원에 다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기현이는 일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 여의치 않다. 그러나 그는 학교 수업과 개인 운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평소 운동 신경이 뛰어나 기량은 크게 뒤처지지 않고 있다. 기현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와 같은 기현이의 이야기는 오는 6월 14일 오후 6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동행' 510회에서 방영된다. 기현이의 삶을 통해 가족을 위한 헌신과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출처=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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