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 <네이키드 런치>가 34년 만에 4K로 국내 최초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피터 웰러, 주디 데이비스, 이안 홈 등 전설의 명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이키드 런치>는 살충제에 중독된 해충 방역사 ‘윌리엄 리’가 벌레들의 초대로 정체불명의 세계 ‘인터존’에 빠져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몬스터 무비를 넘어 인간의 내면과 창작의 광기를 들여다보는 기묘한 여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피터 웰러는 ‘로보캅’에서 환각의 세계에 휘말린 해충 방역사 ‘윌리엄 리’로 변신했다. 웰러는 <로보캅> 시리즈뿐만 아니라 <레비아탄>, <마이티 아프로디테>, <포세이돈 어드벤처>, <스타트렉 다크니스> 등 다양한 작품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발휘해왔다. 그는 연출 데뷔작인 단편 영화 <파트너스>로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영화상 후보에 오른 바 있으며, 여러 드라마에서도 감독으로 활동했다. 웰러가 맡은 ‘윌리엄 리’는 복잡한 심리와 창작의 강박, 점진적인 붕괴를 절제된 시선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을 그의 머릿속으로 이끈다.
주디 데이비스는 <나의 화려한 인생>으로 영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할리우드에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인도로 가는 길>과 <부부 일기>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두 번 올랐으며, <마리 앙투아네트>와 <드레스메이커> 등에서 예측 불가능한 여성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네이키드 런치>에서 그는 ‘윌리엄 리’의 아내 ‘조앤 리’와 ‘인터존’에서 만난 아내와 똑 닮은 여성 ‘조앤 프로스트’ 두 인물을 1인 2역으로 연기하며 영화의 모티브인 현실과 환상의 이중성을 표현한다.
이안 홈은 ‘윌리엄 리’가 ‘인터존’에서 마주하는 미스터리한 인물 ‘톰 프로스트’ 역을 맡았다. 그는 왕립연극학교를 졸업하고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에서 경력을 시작한 후 <에이리언>의 빌런 ‘애쉬’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빌보 배긴스’로 유명해졌다. ‘톰 프로스트’는 모든 것을 꿰뚫는 듯한 눈빛과 예측할 수 없는 말로 ‘윌리엄’을 혼란에 빠뜨리는 인물로, 이안 홈 특유의 단단하면서도 미묘한 분위기로 작품의 기괴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네이키드 런치>는 세 배우의 연기 열전으로 깊은 몰입을 선사하며 관객들을 미지의 세계 ‘인터존’으로 안내한다. 이 영화는 6월 25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상영된다.
<네이키드 런치>는 1991년 제4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제56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에서 각본상과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또한 제26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에서 감독상과 각본상을 수상하고, 제13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크로넨버그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진정한 ‘몬스터 무비’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영화는 충격적이고 기괴하며 코믹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으며, 상상력의 폭발로 결실을 맺는 대담한 도전으로 여겨진다.
<네이키드 런치>의 러닝 타임은 115분이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출처= ㈜엣나인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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