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하지 절단 환자의 이송 중 발생한 사건을 다루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19일 방송된 180회에서는 ‘시간과의 사투-운명을 건 6시간’을 주제로 댄서 모니카, 전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추신수 아내 하원미, 배우 최영우가 리스너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의 2049 시청률은 수도권 3.4%, 전국 3.3%, 2049 1.8%로, 동시간대 전체 예능, 교양, 드라마 중 1위를 기록했다.
방송은 2013년 SBS ‘심장이 뛴다’에서 박기웅이 강남 소방서에서 근무하며 겪었던 하지 절단 사고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연말 주말 눈길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10중 연쇄 추돌 사고로 인해 한 여성이 다른 차량에 끼여 하지가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의 골든타임은 6시간으로, 이 시간 안에 접합 수술을 완료해야 했다. 사고 지점은 영광이었지만, 접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은 서울에 있었다. 헬기가 동원돼 가까스로 서울에 도착했지만, 막힌 올림픽 도로를 뚫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박기웅은 긴급 환자 이송 소식을 듣고 헬기가 착륙하는 잠실로 향했다. 그는 “처음에 하지 절단 환자가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했다”라고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골든타임까지 1시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병원까지의 거리는 단 10km였지만, 현실은 달랐다. 올림픽대로는 차량들로 꽉 막혀 있었고, 구급 대원들은 간곡히 양보를 부탁했지만 쉽지 않았다. 구급차 앞으로 끼어드는 차량도 있었다.
박기웅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 정도까지 막힐 줄 몰랐고, 이렇게 안 비켜줄지 몰랐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환자 가족들의 상황을 본 모니카는 “너무 고통스러웠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환자는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치아가 모두 부러진 상태였다. 모니카는 결국 오열하며 “너무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사고 이후 5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6시 33분이었다. 결국 골든타임을 넘기고 나서야 수술이 마무리됐다. 환자 종순 씨는 수술 후 감염 증세로 재수술을 거쳐야 했고, 결국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수술 후 밝은 모습을 전한 종순 씨에 대해 최영우는 “눈물이 핑 돈다”라고 울컥했다. 조금만 더 일찍 병원에 도착했다면 다리를 절단하지 않아도 될 가능성이 있었기에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이 사건은 큰 변화를 일으켰다. ‘심장이 뛴다’는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는 도로 위 차량들에게 피양의 기적을 일으켰다. 박기웅은 “시민들의 의식이 바뀌었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사고 발생 10년 후, 종순 씨는 유치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살아 있으니까 더불어 살아야 하니까 되도록 웃음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잘 살고 있다”라고 전했다.
리스너 하원미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같은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기적은 일어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장현성, 장성규, 장도연은 “골든타임은 단순히 한 사람만의 노력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해야 완주할 수 있는 금빛 이어달리기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 이후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오늘 ‘꼬꼬무’ 너무 지독하게 무서운 얘기임”, “사고 이후 인식이 개선됐다”, “구급차 안 비키는 사람들 끔찍하다”, “조금만 비키면 충분히 지나갈 수 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꼬꼬무’는 매주 목요일 저녁 10시 20분에 방송되며, 세 명의 이야기꾼이 각자의 이야기를 친구에게 전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출처=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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