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에서 방영되는 다큐멘터리 <도시의 집, 새로운 길 찾기>가 6월 28일 오후 10시 25분에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은 집 없이도 도시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며, 현대 사회에서 주거에 대한 인식 변화에 주목한다. 서울에서 자가 소유 비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임차인 4명 중 1명은 주거비 과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초고령화 사회와 1인 가구 시대에 맞춰, 다양한 주거 형태를 통해 ‘사는 것’이 아닌 ‘살아갈 집’을 찾아 나선 사람들의 여정을 담고 있다. 특히, 올해 7월 서울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노인 1~2인 가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인생 후반전의 주거 고민을 가진 1958년생 두 사람이 집을 찾아 나선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혼자 살아온 이봉선 씨는 최근 20여 년간 거주한 집을 정리하고 크기를 줄여 이사했다. 그녀는 집을 ‘지갑’처럼 생각하며, 노후 자금을 마련하고 외롭지 않게 살 수 있는 새로운 주거지를 고민 중이다. 이봉선 씨가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민간이 운영하는 도심 속 노인복지주택으로, 식사와 청소 걱정 없이 이웃과 다양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어서 방문한 ‘해심당’은 어르신 맞춤형 공동체 주택으로, 공공임대 기반의 저렴한 임대료에 가족처럼 지낼 수 있도록 설계된 따뜻한 집이다.
또한, 지병을 앓고 있는 택시기사 진수봉 씨는 병원 근처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싶어 한다. 그는 종합병원 건너편에 위치한 ‘의료안심주택’을 찾아간다. 이곳은 의료 서비스와 가까운 주거 환경을 제공하며, 진수봉 씨가 원하는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곳이다.
다큐멘터리는 또한 최근 노인 주거의 새로운 흐름인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 AIP)’에 대해서도 다룬다. 독일 아른스베르크는 이 개념을 도시 전체에 실현한 고령친화도시로, 보조 보행기나 휠체어가 편히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서 97세의 엘리자베트 씨를 만나게 되며, 그녀는 독립된 공간에서 지내면서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돌봄 연계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건강이 악화되면 같은 단지의 요양시설로 옮길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서울의 작은 마을에서도 ‘에이징 인 플레이스’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집수리, 장보기, 야간 순찰 등 어르신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마을 관리소 역할을 하는 모아센터 매니저들이 이웃을 돌보는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 문제도 다뤄진다. 서울에서 ‘N 잡러’로 살아가는 30대 전초희 씨는 일자리를 찾아 서울에 왔지만 집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보증금 대출과 이자 지원을 받으며 지내는 요즘, 그녀는 ‘내 집 마련’ 대신 집을 빌려 잘 사는 법을 고민하고 있다. 전초희 씨가 찾아간 ‘청년안심주택’은 서울 역세권의 신축 오피스텔로, 보안이 철저하고 청년을 위한 활력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신혼부부 서준 씨와 민혜 씨는 최근 신축 아파트로 이사했다. 이들은 최대 20년까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 ‘미리내집’에 당첨됐다. 지하철역과 연결된 단지 덕분에 육아와 일상에서 여유를 느끼고 있다. 앞으로는 서울의 오래된 한옥도 ‘미리내집’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소유보다 거주에 집중할 때 도시의 풍경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며, 다양한 주거 형태를 통해 삶의 방식을 제시한다. <도시의 집, 새로운 길 찾기>는 6월 28일 KBS 1TV에서 방송된다.
[출처=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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