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애니메이션 감독 에릭 오(본명 오수형)가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개최된다.
<오페라>는 미국 픽사에서 커리어를 쌓았던 에릭 오가 5년간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작품으로, 뉴욕타임즈로부터 ‘살아있는 예술작품’이라는 극찬을 끌어낸 바 있다.

이 작품의 철학은 삶과 문명의 순환 구조에 대한 깊은 탐구에 기초한다. 거대한 피라미드 구조 안, 계급·교육·전쟁·인종차별 등 사회의 다양한 단면이 무한 루프로 묘사된다. 개인과 사회의 상호작용, 반복과 변화의 구조를 압도적인 영상미와 입체적 사운드로 녹여낸 <오페라>는 기존 애니메이션의 경쾌함과는 달리 묵직하고 성찰적인 울림을 남긴다.

픽사 출신 한국계 애니메이션 감독 에릭 오는 2010년부터 미국 픽사에서 《몬스터 대학교》, 《인사이드 아웃》, 《도리를 찾아서》 등 세계적 명작의 애니메이터로 활약하며, ‘도리를 찾아서’의 문어 ‘행크’ 캐릭터 창조로 ‘애니 어워즈’ 수상 후보에 오르는 등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2015년 동료들과 제작한 《댐 키퍼(The Dam Keeper)》가 제87회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후보에 올랐고, 2016년 픽사를 떠난 뒤 독자적 작품 활동에 매진하며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TV 시리즈 부문 대상 ‘크리스탈’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의 대표작 <오페라>는 2021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제주 ‘하우스오브레퓨즈’에서 열리는 《O : 에릭 오 레트로스펙티브》 전시는 대형 미디어아트와 신작 7편, 미슐랭 셰프의 식음료 패키지까지 결합된 복합문화 체험으로 많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 하소로 735에 위치한 하우스오브레퓨즈는 약 1,800평 규모의 대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숲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제주 북쪽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테라스가 있어 방문객들이 휴식하며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
애니메이션은 아이들만의 장르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담은 자유로운 예술임을 증명해온 에릭 오.
그의 작품 세계를 흥미롭게 탐구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열리며 '널 위한 99티켓' 사이트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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