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가보자GO’ 시즌5가 지난 5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시즌 첫 회의 게스트로 전설적인 가수 송창식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송창식은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한복을 입게 된 계기부터 아내와의 만남과 결혼, 자녀 입양 비화, 그리고 명곡 ‘사랑이야’ 탄생 배경까지 폭넓은 내용을 공개했다.

송창식은 한복을 입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1975년 홍콩 아마추어 콩쿠르 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을 때 비싼 양복을 입었지만 가장 후줄근해 보였다”며 “다음날 전통 한복을 입었더니 가장 멋있어 보여 양복은 우리에게 맞지 않는 옷이라고 생각해 직접 개량한복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업실에 가득한 한복 옷장을 공개하며 한복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내와의 인연도 자세히 소개했다. 송창식은 “아내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미국에서 아내의 쌍둥이 언니를 만난 뒤 동생을 궁금해해 골동품 가게를 찾아가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송년회 파트너를 구하지 못해 대신 가달라고 해 함께 갔고, 그 자리에서 뽀뽀를 하라고 하여 연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애 15일 만에 결혼을 결심했다”며 “사실 비혼주의자였으나 아내를 만나 신념을 잊었다”고 고백했다.

송창식은 두 자녀를 입양한 사연도 전했다. 그는 “첫째는 친자식이고 둘째와 셋째는 입양했다”며 “미국에 있는 아내 쌍둥이 처형이 한국인 양자를 입양하려 했으나 법 개정으로 불가능해 우리 집에 머물다가 우리가 키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형이 인공수정으로 낳은 아이를 키울 수 없게 돼 미국 여행 중 만난 아이를 한국으로 데려왔다”고 덧붙였다.

과거 그룹 쎄시봉 활동 시절 조영남과 있었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송창식은 “거짓말을 자주 해 ‘송구라’라는 별명이 있었다”며 “어느 날 ‘우리 집은 초콜릿에 밥을 말아 먹는다’고 말해 조영남에게 맞아 코피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건으로 거짓말 습관을 고쳤다”고 밝혔다.

송창식은 작업실에서 그룹 ‘시인과 촌장’ 멤버이자 30년 지기인 함춘호와 함께 ‘피리 부는 사나이’, ‘밤 눈’, ‘고래사냥’, ‘왜 불러’, ‘담배가게 아가씨’, ‘사랑이야’ 등 다수의 명곡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그는 “‘담배가게 아가씨’는 원래 ‘와이셔츠가게 아가씨’였으나 노래로 만들기엔 웃겨서 바꿨다”고 설명했다. ‘사랑이야’에 대해서는 “서대문 형무소에 있을 때 쓴 곡으로, 향토예비군법 위반으로 20일간 수감 중 명상에 관한 내용을 아내에게 불러주고 정리해 만든 곡”이라고 밝혔다. 송창식은 “명상에 관한 간단한 이야기에서 복잡한 사랑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가보자GO’ 시즌5는 MC 안정환과 홍현희가 친구의 집부터 그 인물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일터나 연습실 등 특별하고 의미 있는 장소를 방문해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전국민 집들이 투어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20분에 방송된다.

[출처=MB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