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2025년 9월, 한국 정부와 대규모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한국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인공지능(AI) 허브로 육성하는 데 본격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9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과 만나 AI 산업과 인프라 투자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공동 투자가 포함되어 있다. 블랙록은 이미 국내 증시에서 38조 원 규모의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지분만 25조 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지분 가치의 3배 수준이다.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AI미래전략특별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블랙록이 의미하는 대규모 투자는 통상 수십조 원 단위"라며 "이번 MOU를 통해 블랙록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AI 허브를 한국에 구축하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그는 "래리 핑크 회장이 전 세계 자본과 연결해서 한국을 AI 수도로 만들자고 했으며, 이는 한국 AI 전략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랙록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xAI 등 글로벌 기업과 함께 ‘AI 인프라 파트너십(AIP)’을 구성해 AI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한국도 AIP에 참여해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도 이번 블랙록의 한국 대규모 투자 유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권순표 경제평론가는 "한국은 에너지, 반도체, 데이터센터 기술 등 전방위 산업 기반과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중심 AI 인프라 전략이 블랙록의 투자 방향성과 일치한다"며 "한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AI 수도가 될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블랙록은 국내 주요 기업에 이미 막대한 지분을 보유한 슈퍼 독수리로,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AI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송배전망 등 미래 첨단산업에 집중되며, 한국이 글로벌 AI와 재생에너지 허브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블랙록과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투자 방식과 규모를 구체화하고, 국내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해외 시장 경쟁력 확보에 힘쓸 계획이다.
래리 핑크 회장은 면담에서 "모든 사업을 '코리안'처럼 사고하며 진행하겠다"고 말해, 동등한 협력 관계에 바탕한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과 블랙록 간 이 대규모 투자 협력은 한국 경제와 첨단산업 발전에 중대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한국은 AI와 재생에너지를 축으로 하는 첨단 산업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자본 유치에 강력한 동력을 확보하게 되었다는 평가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